국내 언론이 아니라 미국 현지 언론들이 내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평가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 1일 ‘투수들의 무덤’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목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들었다가 복귀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시즌 12승, 한·미 통산 150승을 달성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낮췄다. 그는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투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류현진은 22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며 “다저스의 전설적인 좌완투수 샌디 쿠팩스(1966년·1.73)와 클레이턴 커쇼(2016년·1.69)의 한 시즌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도 넘어섰다”고 전했다.
설마하던 ‘사이영상’ 수상도 가시권이다.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각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은 사이영상 수상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평균자책점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이영상 경쟁자로 자주 언급되는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평균자책점 2.32로 류현진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격차는 0.87에 달한다. 다저스가 올 시즌 42경기를 남기고 있어 류현진은 여덟 번 더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몸을 낮췄다. 그는 “사이영상은 내가 받을 수 있다고 받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걸 욕심 내다보면 안 좋을 것 같다”며 “순리대로 몸 상태에 맞게 가는 게 좋고 (수상을 욕심내다가) 오버페이스 되면 좋지 않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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