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방탄소년단 맹비난…건드려선 안 될 걸 건드렸다

입력 2019-08-13 14:50   수정 2019-09-11 00:31


'혐한'으로 논란에 휩싸인 일본 화장품 회사 DHC가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DHC텔레비전'은 방탄소년단 멤버지민의 '원폭' 티셔츠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방송 출연자는 "방탄소년단 멤버가 원폭 떨어진 디자인에 만세가 그려진 옷을 입고 춤을 췄다", "이건 심하다", "'일본은 반성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출연자는 "원폭 사건은 세계적으로도 심한 일인데 '만세'는 인간으로서 심한 것", "한국인들은 일본에 큰 지진이 일어나면 기뻐하더라" 등의 발언을 했다.

과거 유튜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에서 방탄소년단 지민은 일본 히로시마 원자 폭탄 당시 사진과 한국의 광복절의 사진이 교차돼 삽입된 티셔츠를 입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티셔츠에는 "나라를 빼앗기고 일본 식민지배를 받던 일제강점기라는 긴 어둠의 시간이 지나 나라를 찾고 밝은 빛을 찾은 날이 바로 광복절"이라고 영문으로 쓰여있다.

소속사는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공식 해명한 바 있다.

당시 방탄소년단이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뮤직 스테이션' 출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앞서 DHC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다", "조센징",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했다"며 혐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국내에서 질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현대 아트라고 소개하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가" 등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DHC 코리아 인스타그램에는 비난 댓글이 잇따랐다. 하지만 업체 측은 공식 입장 대신 댓글 기능을 없애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 수 없게 만들었다.

국내 DHC 불매 운동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가 해당 브랜드의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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