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모습으로 태국에서 사랑 받아온 멸종위기 해양 포유류인 '스타 아기 듀공' 마리암이 치료를 받던 중 8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17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국은 마리암이 이날 새벽 실내 수조 속에서 죽었다.
마리암은 지난 4월 남부 끄라비 지역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발견된 바 있다.
어미와 떨어진 채 발견된 마리암은 코 리봉에 있는 듀공 보호구역으로 옮겨져 수의사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리암이 수의사들 품에 안겨 있거나 사람들이 주는 우유를 먹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유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어 마리암은 수의사들의 관리 속에 안다만해 해상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해상에서 수컷 듀공을 만난 뒤 건강에 이상 증세를 보이고, 최근 안다만해 폭우와 거친 파도가 예보되는 등 안전이 우려돼 실내 수조로 옮겨졌다.
마리암은 실내 수조로 옮겨져 보살핌을 받았지만 결국 사흘 만에 숨을 거뒀다.
국립공원보호국은 마리암이 쇼크와는 다른 원인으로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장에서 플라스틱 몇 조각이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듀공이 멸종 위기 해양 포유류로 태국 수역에서도 개체 수가 300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마리암은 해양 생태계 보존과 멸종위기종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상징적 존재가 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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