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는 가구업계 불경기에도 생산과 유통 부문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경기 용인공장 유휴 용지에 5개 층, 연면적 8만5950㎡ 규모의 제3 공장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칭)를 신축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공 목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초 1084억원이던 투자 규모는 1395억원으로 29% 늘었다. 현대리바트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 총합계(1318억원)보다 큰 규모의 투자다.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 완공되면 현대리바트 용인공장(기존 1, 2공장과 신축 3공장)의 전체 생산량은 연간 55만 개에서 160만 개로 약 3배 늘어날 전망이다. 전 생산공정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공정제어 솔루션’이 도입된다. 생산 속도는 기존 시설 대비 평균 5배 이상 빨라지고, 다양한 규격의 가구를 자유자재로 생산할 수 있다고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물류센터가 함께 들어서면 용인공장 내 물류 저장공간도 기존 2만3000㎡에서 6만6000㎡로 약 2.5배 늘어난다. 하루 평균 출고 가능 가구 물량은 이전보다 66% 확대된다. 회사 측은 기존 제1·2 공장도 순차적으로 첨단제조 시스템으로 전환해 용인공장 전체를 스마트 가구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리바트는 국내 인테리어 업계 최초로 세라믹 유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탈리아 플로림으로부터 직접 공급받은 프리미엄 세라믹 상판을 적용해 식탁 제품을 출시했고 ‘완판’(매진)시키기도 했다.
신축 아파트에도 세라믹을 사용한 빌트인 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 에이치 라클라스(옛 가든맨션 3차)’ 재건축 조합과 부엌가구 패키지를 선택형 제품(추가 비용을 고객이 부담하는 옵션)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부엌 가구는 상판 등에 플로림사의 세라믹 타일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설치된다. 현대리바트 측은 “아직 공개하긴 이르지만 서울 강남구 소재 또 다른 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도 플로림 세라믹 타일이 들어간 부엌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세부적인 공급 방식 및 제품 디자인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는 직영 전시장과 대리점 등 전국 영업망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 최근 문을 연 ‘리바트스타일샵’ 동작점을 시작으로 경기 김포, 부산 등 전국 주요 핵심 상권에 상생형 가정용 가구매장(리바트스타일샵)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상생형 매장이란 경쟁력 있는 개인 사업자의 매장 개설을 회사가 적극 지원하는 형태다. 이와 함께 중대형 대리점 10여 개도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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