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 직업계 고등학교가 기존 학과를 지역 주력 산업과 신산업 분야에 특화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개편한다. 일선 학교는 2020년 2월까지 학교 특성에 맞는 발전계획을 수립해 3년간 재구조화를 추진한다.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미래 전략산업과 연계해 학과를 신설 및 개편하고 해외 취업과 창업 역량을 높여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20일 발표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남 직업계고 재구조화 추진 3개년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3년간 344억원을 투입한다”며 “직업계고가 사회 진출의 탄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관행과 한계를 뛰어넘는 재구조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3개년 계획에는 학과 개편, 학생 취·창업 역량 제고, 현장실습 안전망 구축, 지역인재 육성 지원체제 마련, 직업계고 바로알기를 통한 인식개선 등 5대 영역 12개 과제가 담겼다.
도교육청은 충남 지역 22개 직업계고를 대상으로 충남 주력산업, 미래 신산업, 정부 특성화사업을 연계해 학과를 개편한다. 현재 충남 주력산업은 전자부품, 화학산업, 자동차, 1차 금속, 석유정제품 등이다. 미래 신사업과 정부 특성화사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K-pop, 드론, 바이오, 식·의약 등이다. 도교육청은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학교의 학과를 우선 개편해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교사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학과 개편 연수 시스템도 마련한다.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충남기계산업진흥원, 충남인력개발원, 충남산학융합원, 폴리텍대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3년간 3단계 연수를 진행한다.
김용정 미래인재과 장학관은 “전문가를 기업 현장교사와 산학 겸임 교사로 활용하고 전문기관의 교수자원을 확보해 학과 개편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원을 임용할 때는 공인자격증 소지자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능력 있는 교사를 선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충남외국어교육원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을 높이고, 해외기업 파견 인원을 현재 56명에서 2022년 150명까지 늘리는 등 글로벌 취·창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2학년 학생 100명을 선발해 해외 직무실습 기회도 제공한다.
충청남도와 협력해 직업계고 스타트업 창업 지원생태계를 만들어 기술 및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폐교를 창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인재 정착을 위해 직업계고의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지자체와 직업계고 취업지원 상설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을 채용하는 기업에는 2년간 매월 인건비 200만원을 지원하고 장려금도 지원한다.
김지철 교육감은 “미래 교육의 중심은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의 전달이 아니라 지식과 기술을 창조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변화하는 만큼 직업계고의 재구조화를 통해 새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생들이 지역인재로 자리잡아 충남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기업,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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