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한국산 김치'로 미국 수출에 '박차'…현지 1만개 매장서 판매

입력 2019-08-21 11:00   수정 2019-08-21 11:01

한국에서 생산하는 풀무원의 '한국산 김치'가 미국 전역 1만개 매장을 판매처로 확보해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풀무원 김치가 미국 크로거(Kroger)에 입점, 글로벌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Walmart)를 비롯한 현지 양대 유통망을 확보, 미국 전역 1만개 판매처에 입점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북 익산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되는 풀무원 김치는 지난 6월 월마트 3900개 매장과 미국 동부 유통 강자 퍼블릭스(Publix) 1100개 등 5000개 매장에 입점했다. 최근 대형 유통인 크로거(Kroger)와 세이프웨이(Safeway), 푸드 라이언(Food Lion) 등 추가로 5000개 매장에 들어갔다. 미국 총 1만개 매장에서 한국산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풀무원은 미국 20여개 유통사와 협의하면서 대형 할인점부터 슈퍼마켓, 편의점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했다. 미국 대도시부터 카운티(County), 타운(Town) 등 지역 마을 단위까지 한국산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김치를 판매할 여건이 갖춰진 점포 수는 약 2만개 정도로, 이미 절반 입점에 성공한 풀무원 김치는 매장 수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빠르게 매장 수를 확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독자적인 '한국산 김치' 전략이 꼽힌다. 미국 현지에선 중국 저가 김치, 일본의 기무치 등이 난입하고 있지만, 풀무원은 '한국산 김치'로 승부를 걸었다. 지난 5월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글로벌김치공장을 준공해 한국산 원료로 '한국산 김치'를 만들었다.

풀무원이 한국 생산을 고집한 이유는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품종과 생육환경이 나라마다 달라 한국 김치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어렵다. 특히, 국내에서 재배하는 대부분의 배추는 한국 육종학의 아버지 우장춘 박사가 국내 환경에 맞게 개량한 품종으로, 해외 수급은 거의 불가능하다. 국내 품종을 해외에서 재배하더라도 기후와 토양 등 생육 환경이 달라 국산 배추, 무와 맛 차이가 난다.

또 발효식품인 김치는 숙성과정에서 토양과 공기 중의 토착 미생물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외국에서 김치를 생산하더라도 국산 김치만의 발효미와 감칠맛을 내기 힘들다.

이준화 풀무원식품 김치 CM(Category Manager)은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이 오히려 미국에서는 더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국산 김치'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풀무원은 앞으로도 대표 한식인 김치를 글로벌 시장에 제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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