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만두시장의 '젊은 피'인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성공을 거두면서 얇은 피를 내세운 신제품이 줄을 잇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시판 냉동만두의 일반적인 만두피 두께인 1.5mm의 절반 수준인 0.7mm 두께의 얇은 피 제품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출시한 '호떡만두'에 이어 올 3월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로 올 2분기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닐슨코리아 기준)를 달성했다.
풀무원의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출시한 다음달인 4월 15.6%로 4.0%포인트 뛴 데 이어 올 6월에는 17.4%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올 3분기에는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시장점유율 45%를 기록한 선두주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와 격차를 줄여가겠다는 심산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한 달 평균 100만 봉지 이상 판매되고 있다"며 "월 판매량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올해 1000만 봉지 판매는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얇은 피'를 강조한 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해태제과는 만두피 두께가 0.65mm로 풀무원식품보다 더 얇은 '고향만두 소담'을 출시했다. 시판제품 중 가장 만두피가 얇다는 점을 강조했다. 감자전분 대신 타피오카 전분을 넣은 반죽을 수분이 줄지 않게 진공상태에서 치대 피는 얇아졌지만 식감은 더 쫄깃해졌다는 설명이다.
동원F&B도 지난달 기존 제품보다 만두피 두께를 20% 줄인 '개성 얇은피 만두' 3종을 선보였다. 진공 반죽 공법으로 만두피를 빚은 게 얇은 피의 비결이다.
최근 얇은 피 유행에는 인기가 높아진 가전제품인 에어프라이어도 일조했다고 식품업계는 평가했다. 피가 얇으면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도 만두피가 굳지 않고 속까지 촉촉하게 익는다는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만두소뿐만 아니라 만두피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등 식감까지 풍부한 만두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비비고왕교자 중심으로 시장구도가 정착한 후 당분간 성장이 정체됐던 냉동만두 시장에서 새 바람이 불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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