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이어 '아이돌학교'까지…Mnet 측 "조작의혹 확인, 어렵다"

입력 2019-08-21 15:26   수정 2019-08-21 15:27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으로 불붙은 의혹이 '프로듀스' 시리즈를 넘어 Mnet에서 제작한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까지 번졌다.

21일 Mnet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수사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듀스X101' 뿐 아니라 Mnet에서 2017년 방영된 '아이돌학교'의 조작 정황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Mnet은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프로듀서를 무시한 채 (엑스원의) 데뷔를 강행하고 있는 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에 Mnet 측은 한경닷컴에 "확인이 어렵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이라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투표만으로 데뷔 멤버들을 결정해 아이돌 그룹을 내놓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Mnet 측은 2016년 '프로듀스101' 시즌1의 성공 이후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41명이 연습생들이 데뷔를 놓고 겨루는 '아이돌 학교'를 선보인 바 있다. '아이돌 학교'를 통해 결성된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은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프로듀스X101'은 지난달 19일 생방송 경연을 끝으로 11명의 엑스원 멤버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생방송 직후 최종 득표수 통계에서 일정한 표차가 반복돼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상에서 시작된 논란이 확산돼 일부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고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Mnet 측은 "확인 결과 X (총 누적투표수를 집계해 합격한 합격자)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오류를 인정했고, 이후 수사기관에 '프로듀스X101'의 부정 투표 의혹을 정식 의뢰했다.

이후 경찰은 제작진에 대해 참가자들의 순위를 실제와 다르게 발표해 CJ ENM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로듀스X101'로 촉발된 논란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Mnet 측은 엑스원의 데뷔를 강행하는 분위기다.

데뷔 타이틀곡명을 공개하는가 하면, 오는 27일 첫 번째 미니앨범 '비상 : 퀀텀 리프(비상 : QUANTUM LEAP)'를 발매하고, 이어 '프리미어 쇼콘'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의혹이 계속 증폭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어떠한 성실한 대응도 거부한 채 데뷔조의 데뷔를 강행하는 제작진과 이를 지지하는 소속사들의 행태에 대해 다시 한 번 규탄의 목소리를 높인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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