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특권 누린 것 아닌가' 묻고 있다"…조국 '데스노트' 암시한 심상정

입력 2019-08-22 17:36   수정 2019-08-23 01:36

심상정 정의당 대표(사진)가 2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해 “검증 결과에 따라 단호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를 ‘정의당 데스노트’에 올릴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조 후보자는 위법이냐, 아니냐의 법적 잣대를 기준으로 의혹 현안에 대응해왔다”며 “하지만 국민은 ‘특권을 누린 게 아닌가 그리고 그 특권은 어느 정도였는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며 “딸에 대한 의혹은 신속히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할 것을 당부했다. 심 대표는 “어디까지가 의혹이고 어디까지가 실체적 진실인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며 “정의당은 조 후보자의 정확한 해명과 실체적 진실을 바탕으로 검증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검증 결과에 기초해 단호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원내 4개 정당 가운데 정의당만이 유일하게 조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이날 심 대표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임명을 반대하면 모두 낙마한 이른바 ‘데스노트’에 조 후보자를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날 회의 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심 대표는 조 후보자의 사퇴 전망에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하겠지만…. 버틸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 역시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부모, 좋은 집안의 출신들이 누리는 특권이 조 후보자 딸에게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공정에 대한 조 후보자의 감각을 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의당은 인사청문회나 소명을 통한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사청문회를 이달 말 안에 열자는 민주당의 주장에도 힘을 보탰다. 심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모순은 끝이 없다”며 “스스로 만든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킨 것처럼 인사청문회법도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후보자에 대한 건은 개혁이 걸려 있는 문제”라며 “개혁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세력의 의혹 제기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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