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계속되는 홍콩인들의 '반(反)중국' 시위

입력 2019-08-26 09:01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일명 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반대 시위가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에 시위대가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시위도 갈수록 격렬해지자 홍콩 정부는 송환법 입법을 일단 철회했다. 홍콩 시민들은 이 법이 중국 체제에 반대하는 홍콩인들을 본국(중국)으로 강제송환하는 데 악용돼 ‘일국양제(一國兩制 : 한 국가 두 체제)’의 자치권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군 투입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난 18일 주말 대규모 집회(사진)에는 비가 오는데도 홍콩 시민 20여만 명이 모였지만 평화시위가 이어져 중국군 개입은 없었고 경찰과 큰 충돌도 없었다. 홍콩 시위를 놓고 미·중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일부 미국 의원이 시위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중국 측은 “중국의 내정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며 발끈하고 있다. 홍콩 ‘반(反)중국’ 시위는 일단 무력충돌 우려는 사그라든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인들의 불신이 여전해 향후 사태 추이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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