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23일 검찰로 송치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고양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의 신병을 23일 오후 1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구속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다”며 “수사 결과와 관련한 내용은 이미 대부분 보도돼 별도의 언론 브리핑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 송치까지 시간이 촉박해 장대호의 살인 사건 현장검증은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장대호는 절대적 자기도취형 범죄자다"라면서 "이런 범죄자에게 언론의 주목은 범죄보다 더 큰 희열을 주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오다 세상의 모든 주목을 받고 있는 현재가 가장 가장 기쁜 순간일 수 있다"면서 "절대 언론에 노출시켜 자신의 나르시즘을 충족시켜줘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의 머리와 사지를 절단하는 등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훼손한 시신을 지난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장대호는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자 이런 범행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서 신상 공개가 결정돼 언론에 얼굴과 실명이 알려진 장대호는 취재진 앞에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막말을 해서 충격을 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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