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전문 생산 업체인 '발편한세상'이 티몬의 타임특가 매장에 참여한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판로 확보를 위한 대표의 발상 전환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발편한세상은 티몬 타임특가 매장인 '1212타임'을 시작으로 '티몬데이', '퍼스트데이' 등 적극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참여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5월15일 1212타임을 통해 선보인 '양말·덧신·페이크삭스 109종' 상품은 단 하루만에 목표였던 1000만원을 넘어 17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티몬 입점 이후 가장 많은 일일 실적이다. 이같은 성과로 올 5월 발편한세상의 매출은 타임커머스 매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지난 3월에 비해 무려 21배 증가했다.
발편한세상의 반전을 이끌었던 것은 안재현 대표의 판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컸다. 안 대표는 양말에 대한 비전을 일찍부터 알아보고 양말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는 청년시절 주식회사 '아주양말'에 취직해 10년 가량 영업 부서에서 근무했고, 업계의 인맥과 영업 경험을 활용해 2010년 'JJ유통'이라는 상호로 양말 사업을 독자적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매점과 대형 백화점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유통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품질 좋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안 대표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난해 2월 발편한세상을 창업해 온라인몰 입점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발편한세상 창업 초기를 회상한 그는 "온라인 환경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상단 노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온라인 채널들이 광고 구좌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우리같은 작은 업체는 광고비에 대한 부담도 컸고, 여러 시스템이 복잡해 상단 노출이 잘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발편한세상은 티몬에 입점하면서 오픈마켓 판매자로 등록했지만, 담당 상품기획자(MD)의 권유로 티몬 타임커머스 매장에 참여해 큐레이션 딜 파트너로 전향했다. 그는 "티몬의 타임매장은 큰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제품 경쟁력만 있으면 상위 노출이 확실하게 보장이 된다는 공정함이 있었다"며 "우리같은 중소 판매자에게 꼭 필요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거의 매일 야근을 하지만 넘치는 송장을 보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공정한 온라인 판로가 확보되면서 상품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발편한세상은 현재 여름철 비수기에도 티몬 '무료배송데이' 등 다양한 타임매장을 통해 전년대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안 대표는 "온라인으로 처음 진출했을 때 노하우가 너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빨리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에 참여해 우리 브랜드를 더욱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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