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튜닝협회 승현창 회장
-튜닝 발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업계 모두 노력해야
자동차 튜닝이라고 하면 긍정적인 인식보다 부정적인 방향이 먼저 떠오른다. 자극적인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고 시끄러우며 도로 위 무법자라는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튜닝은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삶 속의 순기능이 더 많다. 안전한 운전을 돕고 환경을 생각하면서 성숙한 자동차 문화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도 튜닝에서 시작한다.
튜닝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산업을 넓히기 위해 한국자동차튜닝협회가 나섰다. 정부의 규제 완화를 촉구와 함께 업계를 설득하고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튜닝 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승현창 튜닝협회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해답을 들었다.
지난 14일 기자와 만난 승 회장은 튜닝협회와 함께 자동차 알루미늄 휠을 생산하는 핸즈코퍼레이션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산업의 현 실태와 문제점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중이다. 그는 튜닝이라는 본질이 많이 왜곡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튜닝은 자신의 차에 개성을 입혀준다는 개념도 있지만 노후차를 도로 위에서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게 바꿔주거나 안전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한다"며 "단편적인 사례들이 전체적인 튜닝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규정해 마음아프다"고 말했다.
개선을 위해 협회를 만들었지만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자동차 튜닝 산업에는 문제점이 많이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정부의 규제다. "지난 정권에서는 튜닝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 역할로 거론돼 기대했지만 규제는 그대로였다"며 "주기적으로 정권이 바뀌고 튜닝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현실적인 튜닝 규제 완화는 제자리걸음"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민간 차원에서는 크게 두 가지 걸림돌이 작용한다. 하나는 튜닝이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식이며 또 다른 문제점은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를 관심있는 사람만 낸다는 것이다. 또 업계에서 보면 인증이 나지 않은 부품을 달고 불법으로 작업하는 사례가 있다. 이렇듯 다양한 문제점이 섞여 국내 튜닝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승 회장은 튜닝이 우리 삶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 낸 사례가 많다며 올바른 개념 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블랙박스의 경우 처음에는 사고 시 운전자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다고 불법 튜닝으로 간주했지만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손과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개조 방법이나 노후차 지원 튜닝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튜닝협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승 회장은 조금 더 자동차 튜닝 산업이 바른길로 나아가기 위해 도와주는 장치라고 답했다. 또 판을 키워서 개선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먼저 기존 인증사업을 넘어 추가로 교육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국가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연구과제를 받아 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실무진들이 갖고 있는 기술이 실제 어떤 도움이 되는지 분석하고 올바른 튜닝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곧 정부와 함께 시작하게 될 튜닝교육 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지금까지는 관련 업체를 믿을만한 튜닝에 대한 실내외 교육 기준이나 정확한 라이센스가 없었다"며 "체계화된 교육 사업을 진행해 소비자가 피해보는 일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간 자격증을 바탕으로 점차 범위를 확대해 국가 공인으로 넘어가는 교육사업이 핵심"이라며 "신규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기 때문에 정부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승 회장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국내 자동차 튜닝 산업에 대해 희망이 있다고 바라봤다. 젊은 생각을 가진 공무원과 업체,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바뀌는 중이라며 이에 발맞춰 협회는 사용자들이 손쉽게 인증을 마치고 장착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튜닝부품 인증제 서버가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튜닝 부품을 구매하면 QR코드를 통해 조회 및 정기검사 시 불편함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 범위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규제는 과감히 풀어주되 불법 튜닝 업체와 이를 장착한 소비자는 강력한 단속을 통해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튜닝부품 회사들은 정당하게 돈을 벌고 소비자는 안전하게 비용을 지불하면서 불법이 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서는 "국내의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튜닝부품 제조사들의 수출 및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를 바라보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한 승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협회가 나아갈 방향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실 사용자의 고민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인 한국자동차튜닝협회의 역할을 더욱 기대해 본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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