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초대형 방사포' 위력 과시…김정은 "무기개발 다그쳐야" [종합]

입력 2019-08-25 09:30   수정 2019-08-25 09:31


북한 매체들이 지난 24일 쏘아 올린 발사체 2발에 대해 "새로 연구개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국방과학기술자들과 군수공업부문의 노동계급은 나라의 국방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세계적인 최강의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를 연구 개발해내는 전례없는 기적을 창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 24일 새벽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발사체의 최고 고도는 97㎞, 비행거리는 약 380여㎞, 최고 속도는 마하 6.5 이상으로 탐지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초대형방사포의 개발 정형(상황)을 요해(파악)하고 시험사격 명령을 내렸다며 "사격을 통하여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모든 전술 기술적 특성들이 계획된 지표들에 정확히 도달하였다는 것을 검증하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무기체계의 '거대한 전투적 위력'에 기쁨을 금치 못하며 "젊은 국방과학자들이 한번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를 순전히 자기 머리로 착상하고 설계하여 단번에 성공시켰는데 총명하다, 큰일을 해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최근 북한이 잇단 단거리 발사에 나선 이래 북한 매체에 '초대형 방사포'라는 무기 이름이 등장한 것은 처음으로, 사실상 '미사일급 방사포'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시험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서는 '대구경조종방사포'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다만 이날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험발사 사진을 보면 앞서 발사한 '대구경조종방사포'와 탄체의 외관이 비슷해 보인다.


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 당시 공개한 사진에서는 이동식발사대(TEL)가 무한궤도형이고 발사관은 6개로 분석됐지만, 이날 사진에서는 차륜형 발사대에 발사관 4개가 명확하게 식별됐다.

북한은 '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 당시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했으나 이날은 다양한 발사 각도가 담긴 또렷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해 신무기의 위력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힘을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굴함없는 공격전을 벌려 적대세력들의 가증되는 군사적 위협과 압박 공세를 단호히 제압 분쇄할 우리 식의 전략전술무기 개발을 계속 힘있게 다그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이번 무기 개발 과정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혁명의 최고 이익과 현대전의 특성,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서 극도로 첨예화되는 군사정치정세'의 요구에 맞게 국방공업을 '세계 최강의 수준'에 올리려는 구상을 펼쳤다고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8월 24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좋은 날이다. 3년 전 바로 오늘 우리는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에서도 성공했다"며 지난 2016년 8월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을 언급했다.

중앙통신은 "어떤 동란에도 끄떡없을 최강의 전쟁억제력을 마련해 주신 최고 영도자 동지의 불멸의 애국실록은 조선노동당의 백승의 역사와 더불어 천만년 길이 빛날 것"이라고 자평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5번 이상 쏘았고,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에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규정한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달 10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다.


북미협상 교착 국면에서 기존의 스커드 미사일 등을 대체하고 기동성과 은밀성을 갖춘 신형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리병철·김정식·장창하·전일호·정승일 등 당 중앙위원회와 국방과학 부문의 지도간부들이 김 위원장의 시험사격을 함께 지도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참석한 모습도 식별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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