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이도현, 이지은 칼로 몸 던졌다…스스로 선택한 애틋한 죽음

입력 2019-08-25 09:51   수정 2019-08-25 09:52

호텔 델루나 (사진=방송캡처)


지지 않는 달이 되어 지켜보겠다는 이도현의 마지막 약속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 13회에서는 무려 13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장만월(이지은 분)의 곁을 반딧불이가 되어 맴돌았던 고청명(이도현 분)의 슬픈 사연이 공개됐다. 장만월의 결을 떠날 수 없었던 그의 마지막 약속은 구찬성(여진구 분)을 통해 장만월을 마주한 애틋 엔딩과 맞물려 애절함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이도현의 깊이가 다른 눈빛과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가슴 저릿한 명장면이 탄생, 시청자들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만월은 고청명을 죽인 뒤 달의 객잔을 찾아다녔던 1300년 전, 과거를 고백했다. 장만월은 연우(이태선 분)가 죽은 뒤 자신을 배신한 고청명을 죽이기 위해 신방에 숨어들었다. 고청명은 칼을 휘두르는 장만월을 막아내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살아남아 자신을 죽이러 온 장만월에게 “기특하구나”라고 말한 뒤 칼날에 새겨진 ‘만월’이라는 글자를 보고는 연우를 떠올리며 슬픔을 토해냈다.

이어 “나는 너를 다시 봐서 좋구나. 나는 그리웠다. 너를 어루만져 주고”라며 장만월을 향한 깊은 사랑을 고백했다. 그리고 장만월의 칼날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 그는 놀란 장만월을 안고 머리를 어루만지며 “이게 우리의 마지막이다”라고 말했다. 피를 토하며 쓰러진 그는 자신을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는 장만월에게 “만월, 내 너를 가득 담아지지 않는 달이 되어 지켜보마”라는 약속의 말을 남겼다.

그는 반딧불이가 되어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만월 곁을 맴돌며 마지막 약속을 지켰다. 장만월은 알지 못했지만, 고청명은 늘 그녀와 함께였다. 그리고 월령수의 꽃이 피고 난 뒤 반딧불이가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 특히 방송 말미 고청명의 영혼이 구찬성과 마주하는 장면은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1300년 전 이별하던 고청명처럼, 장만월을 안고 머리를 쓰다듬는 구찬성. 그날의 기억, 그 손길을 떠올린 장만월은 “너 누구야?”라고 물으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형성, 천년 동안 이어진 장만월과 고청명의 인연에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도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등장할 때마다 놀라운 흡입력으로 ‘心스틸러’로 자리매김한 이도현은 고청명의 가슴 아픈 사랑을 깊이 있는 눈빛과 세밀한 감정선으로 표현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도현은 대사 한 마디, 눈빛 하나에 한결같은 사랑, 슬픔, 아픔, 미안함 등의 수많은 감정을 담아냈다. 그의 폭넓은 감정 열연은 고청명이 처한 안타까운 상황을 더욱 애절하게 만들었고, 장만월과의 지울 수 없는 ‘천년 로맨스’에 애틋함을 더했다. 드디어 장만월 앞에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 고청명은 장만월의 오해를 씻어내고 못다 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 이도현이 완성해낼 고청명의 가슴 시린 로맨스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한편 ‘호텔 델루나’ 14회는 오늘(25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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