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공연 프로그램으로 올리는 것은 24년 만이다. 1995년 이 프로그램으로 순회공연을 했던 정경화는 1997년 세계적 음반사인 EMI클래식에서 피아니스트 피터 프랭클과 녹음 작업을 했고 그 앨범으로 황금디아파종상을 받았다. 그 이후 다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공연한다.
지난 7월 예술의전당 독주회로 한국을 찾았던 케너는 정경화와의 무대를 위해 두 달 만에 다시 내한한다. 케너는 199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폴로네즈상을 받고 같은 해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정경화와 케너의 인연은 2011년 대관령국제음악제(현 평창대관령음악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만남이었지만 호흡이 잘 맞았고 이후 9년째 듀오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정경화는 케너를 ‘기적처럼 만난 영혼의 동반자’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방한을 앞둔 인터뷰에서 케너는 “나는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정경화는 즉흥적이고 활달하며 개방적”이라며 “그런 상반된 성격이 어우러져 소중하고 독특한 작품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세월의 무게만큼 깊어진 정경화의 브람스가 케너의 피아노와 만나 어떻게 달라진 음색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의 무대는 9월 22일엔 춘천문화예술회관, 27일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으로 이어진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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