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반쪽짜리 5세대(5G) 이동통신’이란 오명을 벗기 위한 기술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게 건물 내부에서 5G가 잘 터지도록 하는 ‘인빌딩 기술’이다.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도 등장했다.
최근 통신 3사는 앞다퉈 건물 내 5G 서비스의 바탕이 되는 인빌딩 중계기와 관련 솔루션 등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5G 기지국 전파가 도달하기 어려운 건물 내부에서 통화 품질을 끌어올리는 게 중계기와 솔루션의 역할이다. 통신사들은 커버리지(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전국에 5G 기지국을 구축하면서 동시에 인빌딩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5GX 인빌딩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중소형 건물 등을 중심으로 설치를 시작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5G RF 중계기와 초소형 중계기 등으로 최근 상용망 연동을 완료했다. 실내 5G 속도를 두 배 높이고 지하철과 쇼핑몰 등 데이터 사용 밀집 지역의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도 지난 6월부터 5G 인빌딩 중계기 장비 개발을 마쳤고 KTX 주요 역사와 서울·수도권 주요 백화점, 김포공항 등에 인빌딩 장비를 설치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인빌딩 장비를 만들어 주요 건물 내에 구축하고 있다.
인빌딩 장비 구축에는 통신 3사가 협력하고 있다. 복잡한 건물 내부에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데다 건물 내 공간도 넓지 않기 때문에 협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 6월 기준 통신 3사가 공동으로 설비를 넣기로 확정한 건물은 모두 119곳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5G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있다.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차량에서는 기지국 송출 신호가 사용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단말기의 수신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LG유플러스는 매시브 마이모(Massive MIMO·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를 이용한 빔포밍 기술을 활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이달 이뤄진 측정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서울 내 고속화도로(강변북로·올림픽대로)를 고속(60~80㎞/h)으로 이동 시 평균 530Mbps, 최고 1050Mbps 다운로드 속도를 안정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은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기지국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7만 개의 5G 기지국을 세울 계획이다. KT는 지난 20일까지 전국에 6만5655기의 기지국을 구축했다. 올 연말까지 통신사 중 가장 많은 기지국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과 전국 85개 시 지역 중심으로 연내 8만 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할 방침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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