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한국GM은 26일 강원도 웰리힐리 파크에서 중형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를 발표했다. 픽업트럽은 짐칸 덮개가 없는 소형트럭의 일종이다. 승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상용 트럭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콜로라도는 최고 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 kg.m의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으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전장 5402mm, 전폭 1948mm, 전고 1833mm에 달하는 크기를 지녔고 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축거도 3258mm에 달해 5인 가족이 편히 탈 수 있다. 화물 적재 공간도 1170리터(ℓ)를 확보했다.
국내에는 후륜구동을 기반의 익스트림,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익스트림 4WD, 4륜구동에 스타일 패키지를 적용한 익스트림-X 등 총 3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3855만원, 4135만원, 4265만원으로 책정됐다. 복합연비는 익스트림 기준 8.3km/ℓ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 처음 공개한 이래 오리지널 픽업트럭을 열망해온 많은 고객들께서 기다려 주셨던 콜로라도를 드디어 출시해 매우 기쁘다”며 “정통 픽업만의 강력한 상품성으로 국내 잠재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콜로라도의 상품성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픽업트럭 본고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14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쉐보레의 주력 모델이기 때문. 한국GM은 보증 서비스를 기존 내수 차종과 동일하게 제공하고 미국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정품 액세서리도 약 2주 뒤부터 국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화물차로 분류되기에 다양한 세금이 감면되는 것도 장점이다. 콜로라도의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에 그친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는 면제되며 취득세도 일반 승용차의 7%보다 낮은 5%로 산정된다. 개인사업자는 부가세 10% 환급도 받는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고 경쟁 차량도 존재한다는 점은 한국GM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를 약 4만2000대 판매했다. 올해 2800만~3300만원대에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의 연간 판매 목표치는 4만5000대에 그친다. 포드코리아도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를 국내 도입할 예정이기에 경쟁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카젬 사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비중은 2%에 그치지만 더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구체적인 판매 목표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미국에서 콜로라도를 선보인 뒤 최근까지 45만대가 판매된 만큼 한국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