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 1년새 1만명↑…'집단따돌림' 급증

초·중·고등학교 학생 중 학교폭력을 경험한 피해자가 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만 명 더 늘었다. 신체적 폭력보다는 집단따돌림이나 사이버 괴롭힘 같은 ‘정서적 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지난 4월 한 달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전체 학생 410만 명 중 372만 명(90.7%)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 중 6만 명(1.6%)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2017년 3만7000명(0.9%)에서 지난해 5만 명(1.3%)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학교폭력 피해자가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3.6%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응답률은 각각 0.8%와 0.4%로 집계됐다.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은 2017년 2.1%에서 지난해 2.8%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0.8%포인트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가해자 유형은 같은 반 학우(48.7%)가 가장 많았다. 피해 장소는 교실(30.6%), 복도(14.5%) 순이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35.6%)이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23.2%)과 사이버 괴롭힘(8.9%)이 뒤를 이었다. 신체폭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집계돼 2016년(12.1%)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신체폭행과 성추행·성폭행, 금품갈취 등 물리적 유형의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응답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언어폭력과 집단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등 정서적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교폭력을 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0.6%(2만2000명)로 전년(0.3%·1만3000명) 대비 0.3%포인트 늘어났다. 2013년(1.1%)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6년 만에 증가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