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부자로 사는 법

입력 2019-08-27 17:44   수정 2019-08-28 00:02

요즘 청년들에게 부지런해야 잘산다고 하면 “산업화 세대의 꼰대 같은 소리”라고 무시당하곤 한다. 하지만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근면함에 달려 있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은 모든 일을 항상 준비하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근면·성실함은 사소한 생활태도와 습관이 쌓여 형성된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침식사를 꼭 하라고 권한다. 세상살이는 총만 안 들었을 뿐 매일이 전쟁(경쟁)터다. 지구 반대편 기업과도 경쟁하는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아침식사를 한 사람과 거른 사람이 전쟁한다면 승부는 뻔하다. 직장에서도 아침식사를 거른 사람은 배가 고파 점심시간만 기다린다. 식사를 한 사람은 일에 몰입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얼마나 큰 차이인가? 이렇게 10년, 30년이 쌓이면 한쪽이 따라갈 수 없는 큰 격차가 난다.

함께 일한 직원들이 모두 사장이 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아침식사를 빼놓지 않는지, 얼마나 부지런한지 반드시 확인한다. 아침을 거르는 유형을 보면 대부분 밤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 아침식사를 할 겨를도 없이 출근하기 바쁘다. 당연히 하루 일과의 준비가 부족한 사람들이다.

얼마 전 회사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대리점 사장들의 워크숍 때 리더십게임으로 래프팅과 카누를 제안했는데 새벽 5시 한강에서 모이겠다는 문자가 왔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고마움과 자랑스러움이 느껴졌다. 그들이 직원으로 근무할 때는 아침 8시에 회의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지각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워크숍 당일 새벽 5시6분 한강에 도착했다. 그런데 수도권 지역의 대리점 사장 20여 명이 모두 모여 있는 게 아닌가. ‘아! 이제는 내가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이런 성실성이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아침식사 자리는 근면·성실함을 가르치는 교육 현장이었다.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분가한 자식들도 청운동 자택으로 불러 아침을 함께했다. 매일 아침 식사를 통해 소통하고 유대감을 확인했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도 얻었으니 부자로 살 수 있는 강한 무기까지 갖추게 된 셈이다.

잘하는 매장의 공통점은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 매장 청소, 재고 확인 등 고객의 어떤 요청이든 해결할 준비를 마친다. 성실함과 부지런한 습관을 갖춘 사람들은 부자로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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