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골목상권 되살리기' 나섰다

입력 2019-08-27 17:50   수정 2019-08-28 03:17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래구 온천천카페거리, 서구 토성동 일대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환경개선사업이 이뤄진다. 상권이 쇠퇴했다가 다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가고 있는 골목상권에 힘을 실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스토리가 있는 장소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우리 동네 골목활력증진사업’ 공모에 선정된 기장군 일광면 일광로 138 일원, 동래구 온천천로 453번길(온천천카페거리), 서구 구덕로 148번길(토성동) 등 3개 골목상권 공동체를 지원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목공소 8곳이 몰려 있는 남구 자유평화로의 목공골목 부산근대역사관과 기상관측소 인근의 12개 상가를 중심으로 한 중구 대청로 99번길의 대청로길 등 2곳을 시범사업으로 시행한 뒤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확장했다고 시는 밝혔다.

동네 골목활력증진사업은 신흥상권에 밀려 쇠퇴했지만 상권 부활을 위해 노력한 골목공동체를 선정해 새로운 골목의 브랜드를 발굴하고 환경정비와 함께 공동 마케팅을 펼쳐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우선 상권별로 10여 개 점포를 대상으로 인테리어 등 업장 환경 개선과 골목 공동 마케팅을 지원한다.

공모로 선정된 기장군 일광면 일광로 138 일원은 동해선 일광역이 개통되면서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가수 최백호가 나고 자랐고 소설가 오영수의 ‘갯마을’이 배경인 일광은 방앗간, 철물점, 찐빵집 등 옛 골목상권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부산시는 옛 추억을 살리는 방향으로 거리환경을 개선하고 이정표를 세워 일광 바다로 나가는 길목이라는 점을 알리는 등 유동인구를 늘려갈 계획이다.

방문객이 많이 방문하는 온천천카페거리에는 독특한 카페와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 시는 개성 있는 골목 안 가게까지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형물과 조명을 설치해 특색 있는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서구 토성동 구덕로 148번길은 옛날에 극장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된 거리였으나 유동인구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동네 상권으로 변화됐다. 이수진 충무동장이 사업 신청을 제안했고 지역 상인들이 힘을 합쳐 ‘토성골목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시는 행정과 주거가 복합된 생활 상권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시는 상표 출원한 소상공인 정책 브랜드 ‘함께 웃는 소상공인’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소상공인 서포터즈’ 등을 통해 변화한 골목을 알리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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