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조국 사모펀드’ 소유 더블유에프엠…관계자 출국 소식에 하한가

입력 2019-08-28 15:04   수정 2019-08-28 15:05

≪이 기사는 08월28일(11: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국 사모펀드’ 소유회사인 더블유에프엠(WFM)이 28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최대주주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핵심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해외로 출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더블유에프엠은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오전 11시30분 현재 1010원(29.93%) 떨어진 2365원을 나타냈다. 개장 직후 낙폭을 빠르게 키우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검찰은 지난 27일 코링크PE의 서울 역삼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코링크PE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로 최근 ‘편법 증여’ 및 ‘우회상장’ 도구 의혹 등에 휩싸이며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현 대표인 이상훈 씨와 전 대표인 우국환 씨 등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의 귀국을 독촉하는 동시에 출입국 당국에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소재업체인 더블유에프엠은 코링크PE가 2017년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 등을 활용해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다. 2018년 1월에는 대표이사를 기존 우씨에서 이씨로 변경했다. 코링크PE가 보유한 지분은 현재 12%(코링크PE 4.6%, 한국배터리1호 7.4%)다.

코링크PE는 2018년 3월 본래 교육업체였던 더블유에프엠 지분을 최대 24.49%까지 확보하며 대대적인 사업구조 변경에 들어갔다. 지분은 이전 최대주주인 우 씨 등으로부터 전환사채권(CB) 인수 및 장외매수 등을 통해 확보했다.

코링크PE는 더블유에프엠과 별도로 비상장사인 웰스씨앤티를 소유해 양사를 합병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은 지난 25일 “주식 작전세력과 연계해 우회상장으로 수백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도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더블유에프엠은 2017년 12월 지산산업으로부터 18억5000만원에 취득한 부지에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짓고 지난해 2월 가동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정호 전라북도 정무부 지사, 최영철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소장, 이봉현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지역 본부장, 조원갑 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부 본부장을 관련 산학계 인물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당시 기공식에 참석한 이상훈 더블유에프엠 대표는 “2018년 10월 연 700t까지 생산 가능한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라며 올해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더블유에프엠은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실적도 초라하다. 회사의 수주계약현황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납품하기로 한 실리콘 산화물계 음극재 107만원(추정·공시에 단위 미기재)이 수주계약 성사 잔액의 전부다. 회사의 관계자는 미비한 수주실적과 관련 “샘플을 보낸 것이기 때문에 수주 규모가 작은 것”이라며 “음극재 사업은 아직 투자단계”라고 말했다.

수주 공시를 번복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1억5000만원어치 2차전지 음극재를 중국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수주계약을 자율공시한 두 달 뒤 계약 취소 사실을 알렸다. 더블유에프엠의 최근 1년 장중 최고가는 지난 2월 18일 4950원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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