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검찰, 도쿄 올림픽 '뇌물 제공 의혹' 日 덴쓰 정조준

입력 2019-08-28 15:56   수정 2019-08-29 02:08

프랑스 검찰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뇌물이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를 조준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8일 “프랑스 검찰이 덴쓰의 스위스 파트너사 ‘애슬레틱스 매니지먼트 앤드 서비스(AMS)’를 라민 디아크 전 국제육상연맹(IAAF) 회장 부자(父子) 부패 사건의 핵심 고리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은 스위스 검찰에 AMS 압수수색을 통한 관련 자료 확보를 요청했다.

프랑스 검찰은 2013년 9월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전후로 일본 측이 디아크 전 회장을 통해 아프리카 출신 IOC 위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일본 측이 디아크 전 회장과 아들 파파 디아크의 싱가포르 비밀계좌로 130만유로(약 17억5000만원)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디아크 전 회장은 1999년부터 16년간 IAAF 수장을 지낸 국제 체육계 거물급 인사다. IOC 위원을 맡기도 했다. 디아크 전 회장 부자는 후원 및 중계권 계약 체결과 관련한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지난 6월 기소됐다.

프랑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관련 자금이 디아크 부자에게 전달되는 데 AMS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돼 있다. 덴쓰는 AMS 지분을 갖고 있지 않지만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덴쓰는 IAAF와 2029년까지 마케팅 대행 독점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일부 마케팅 권리를 AMS에 재판매했다. 나카무라 기요시 덴쓰 이사는 2016년 한 회의에서 “두 회사가 하나이며 AMS가 곧 덴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홍보·스폰서를 맡은 덴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도 밀접한 관계다. 다케다 스네카즈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회장도 도쿄 올림픽 유치전 뇌물 의혹과 관련해 올초 프랑스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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