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은행 계열의 투자회사인 레졸루션얼라이언스 코리아가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레졸루션얼라이언스 코리아는 2015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부터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매수해 보유하고 있었다.
28일 레졸루션얼라이언스 코리아는 현대오토에버 주식 45만1500주를 지난 26일 블록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한 주당 매각가는 5만2000원으로, 총 234억7800만원을 현금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블록딜로 레졸루션얼라이언스 코리아의 지분율은 7.1%에서 5.0%로 낮아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레졸루션얼라이언스 코리아가 보유 지분을 추가로 블록딜하거나 장내매도해 투자금을 더 회수할 거라 예상하고 있다.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6월로 끝나, 지분 매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졸루션얼라이언스 코리아는 지난 2015년 정 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지분 전량(당시 지분율 9.7%)을 690억원에 매수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낮춰야 했던 상황이었다. 레졸루션얼라이언스 코리아는 현대오토에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과정에서 보유 주식 50만주를 공모가(4만8000원)에 구주매출, 240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블록딜 처분까지 합치면 투자금 중 475억원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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