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읽기|"너, 고소!"…8월 늦더위 더욱 뜨겁게 달군 고소고발 스캔들

입력 2019-08-31 08:42  

2019년도 연예계는 수많은 사건사고로 얼룩져 있다.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사건들로 대중은 피곤하기만 하다. 준공인의 성격을 띠고 있는 연예인들의 행동은 대중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8월 네티즌들이 공분을 샀던 고소, 고발 사건을 짚어봤다.

◆ 윤상현 ·시공사 맞고소…'날림 공사' 논란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운명'을 통해 공개된 윤상현, 메이비 부부의 주택 부실공사 논란과 관련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동상이몽2'에서 윤상현의 집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장마로 인해 물이 새고,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철거 임박'인 집이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윤상현 자택을 시공한 업체의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지자 A사는 반박했다.

업체 관계자는 "윤상현이 2018년 12월 21일까지 공사비로 6억 원가량을 지급했고 지금까지 잔금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과 2층 욕실이 춥고 금이 가는 등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잔금 지급을 미루다 2019년 7월 창틀에서 비가 샌다며 잔금 지급은 커녕 하자 보수금 2억 4천만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A사 측은 윤상현이 방송 권력을 가진 연예인으로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갑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관계자는 뿐만아니라 자신의 부인이 임신한 것을 인지한 윤상현 부인 메이비가 '남에게 악하면 자기에게 다 돌아간다'는 악담을 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윤상현 측은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시공사가 언론에 밝힌 내용에 허위 사실이 적시되어 있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상현의 시공 피해는 방송서 보신 그대로"라며 "연예인의 위치에서 방송을 활용한 것이 아니다. 기본적 의식주 생활이 안되는 심각한 피해 상황이 그대로 방송된 것"이라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향후 언론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법적 대응을 하여 피해 보상을 받고자 한다"라며 "배우 또한 방송 후 공감하는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았고 이에 힘든 싸움이겠지만 눈 앞에 제안이나 합의 보다는 법적인 성과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A사는 윤상현에 대해 무고죄로 고소하고, '동상이몽' 제작진에게 손해배상소송까지 제기했다. '맞고소' 한 것이다.

시공사 측 법률대리인은 "'동상이몽2'는 편파·과장·허위방송의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 '참을 만큼 참았다'…홍진영,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



가수 홍진영이 10여 년간 몸 담았던 '가족 같은' 소속사에 칼을 빼들었다.

하복부 염증으로 수술까지 받아 스케줄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에도 일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또 정산 등이 투명하게 이루어 지지 않았고 자신이 모르는 사이 '광고주와의 이면 계약',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매달 수수료 명목으로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했다.

홍진영은 "한 식구라 철석같이 믿었고 오래한 시간 만큼 오해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진실한 설명과 반성을 기대했다. 그렇지만 소속사는 사과 한 마디 없이 변명으로만 일관한 채 어떠한 잘못도 시인하지 않았다. 더 이상의 신뢰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면서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밝혔다.

뮤직K 측은 "홍진영 데뷔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홍진영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매니지먼트 의무를 이행했다"면서 "홍진영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홍진영이 스케줄 없이 쉰 날은 평균적으로 연 90일 내외이며, 2019년 상반기에도 52일을 휴식했다.

이어 "홍진영은 뮤직K가 마치 수술 중에도 무리하게 스케줄을 강요한 것과 같이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는 홍진영으로부터 당일 오후에 잡혀 있는 스케줄을 진행 못 하겠다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을 뿐이며, 수술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 또한 홍진영 씨는 이틀 후에 동남아 여행을 가는 등 회사가 홍진영의 건강 이상을 염려할 만한 그 어떤 징후도 보인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홍진영 씨는 지난 5년간 100억 원 이상에 이르는 금액을 정산 받을 수 있었다"고 홍진영이 언급한 불투명한 정산에 대해 금액을 공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홍진영이 소속사와 계약 해지 후 가족들과 회사를 차릴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홍진영은 "제 직업적 약점을 이용해 문제를 호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확당하고 기가 막힌다"라며 가족 회사를 차린다는 내용은 사실 무근임을 강조했다.

홍진영과 뮤직K 측이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조국 여배우' 논란 김성령 vs 유튜버 진실공방


배우 김성령의 연관 검색어에 '조국 여배우'가 뜨게 됐다. 최근 유튜버 '연예부장 김용호'가 '조국이 밀어준 여배우는 누구?'라는 제목의 방송을 올리면서 부터다.

그는 "여배우의 남편이 조국 동생 조권과 절친한 사이이고 사업적으로 연관이 돼 있다"면서 "조권이 '형 조국이 여배우를 밀어줬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만난 적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여배우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조금 있지만 정말 미인이다", "결혼 했으나 이미 이혼했다", "이혼한 사실은 기사로 나지 않았다"라는 힌트를 줬다.

네티즌들은 이 유튜버가 공개한 정보들로 '조국 여배우'를 유추했고, 많은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인다는 소식에 이어 오거돈 부상시장실까지 압수수색 대상이 됐고 이어 오 시장과 김성령이 사돈 지간이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됐다.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김성령 소속사 와이원 엔터테인먼트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지평은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SNS 등을 통해 유포된 동영상에서 언급되는 '정치인 후원 여배우'는 김성령이 아니다"라며 "해당 동영상에서 언급된 내용 역시 김성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하는 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조치할 예정"이라면서 강경대응 할 방침을 전했다.

조국 후보자 측도 "해당 유튜브 방송은 사실 무근"이라며 "그야말로 허위조작이므로 신속히 민·형사상 모든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 후, '연예부장 김용호' 채널에는 새로운 라이브 영상이 게재됐다. 이 유튜버는 "청문회까지는 방송을 자제하고 있었다. 깜짝 쇼를 위해 말을 아끼려고 했는데 상황이 긴박히 돌아가다보니 라이브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승부처인 것 같다"면서 "여배우의 실명을 이야기한 적 없는데 오늘 특정 여배우가 실명을 까고 나를 고소하겠다고 하더라. 불안한 가 보다. 특별히 악감정은 없기 때문에 예의로 실명을 까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배우는 내가 생각한 큰 계획에서의 양념 같은 혹은 예고편 같은 존재였다. 청문회에서 왜 수준 낮게 여배우를 이야기하느냐. 관심 없다. 떡밥은 끝났다”면서 "내가 어떤 자료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고소라는 말을 하냐. 일 키우지 마라"라고 폭로를 예고했다.

이 유튜버는 5만 원권 현금 뭉치와 명함 두 장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명함 하나는 오거돈 부산시장 캠프의 명함이고 다른 하나는 여의도 연구소의 명함이다. 이런 현금뭉치가 하나둘이 아니라고 하더라. 여러 군데서 현금이 이동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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