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 주가 급락에 유상증자 쪼그라들어…당초계획 64%인 386억

입력 2019-08-29 17:26   수정 2019-08-30 02:01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 개발업체인 네이처셀의 유상증자 금액이 당초 기대의 6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증자 계획 발표 이후 신라젠의 임상 3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는 등 바이오산업을 둘러싼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네이처셀은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주당 4790원으로 확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체 806만5000주를 발행해 조달하는 현금은 총 386억원이다. 지난 6월 18일 처음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할 당시 기대했던 600억원 대비 64% 수준이다.

조달금액 감소로 투자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네이처셀은 이번 유증 대금을 △조인트스템 미국 임상 3상 및 품목허가(176억원) △줄기세포 배양 시설 구축(120억원) △해외 법인 지분투자(80억원)에 쓰기로 했다. 당초 함께 계획했던 조인트스템 마케팅 투자와 ‘케이오스템’의 미국 임상 투자 비용 등은 마련하지 못했다.

바이오주 투자심리의 급격한 위축이 기대에 못 미치는 증자금액 확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네이처셀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850원(12.32%) 급락한 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종업체 신라젠이 3상 실패 사실을 알린 8월 2일부터 사흘 동안에만 21% 급락했다. 유상증자 결의 직전일인 지난 6월 17일엔 1만1150원이었다.

모회사가 자금난에 처해 이번 유증에 100% 참여하지 못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네이처셀 최대 주주인 바이오스타코리아는 100% 자본잠식 상태다. 앞서 바이오스타코리아와 라정찬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보유 현금으로 배정 신주의 50% 이상을 청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자 전 지분율은 24.48%다.

주가조작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라 회장의 판결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주주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렸다. 라 회장은 인허가 가능성이 없는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해 네이처셀 주가를 높인 뒤 팔아 23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주주배정 청약은 다음달 2~3일 이틀 동안 이뤄진다. 실권주 일반모집은 5~6일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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