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품은 고양시…'마이스·방송영상·관광' 융복합 허브도시 탈바꿈

입력 2019-08-30 17:51   수정 2019-08-31 00:30


경기 고양시(高陽市)는 전국 243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네 번째로 많은 도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수원시(121만 명), 창원시(104만 명), 용인시(102만 명) 다음이 고양시(100만 명)다. 1기 신도시 일산, 분당, 평촌, 산본, 중동이 포함된 기초자치단체에서 인구 100만 명을 넘긴 곳은 고양시가 유일하다.

고양시에는 국내 최고의 전시컨벤션 시설을 갖춘 킨텍스가 있다. 킨텍스 제1, 2전시장에 이어 사업비 4900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3전시장(7만㎡)을 건립하고 있다. 올해만 79개 국내외 전시회와 240개 문화전시 및 회의가 예정돼 있는 등 국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을 선도하는 곳이다.

SBS MBC EBS 등 주요 대형 방송사와 방송영상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모여 첨단영상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행주산성, 서오릉, 일산호수공원,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과거와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문화도시이기도 하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대곡역세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도심공항터미널 등 교통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다”며 “서울과 경기로 이어지는 교통 연결성이 뛰어나고, 반경 40㎞에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국제도시”라고 말했다.

내년 세계 10위권 전시·컨벤션센터 육성

2005년 개장한 국제전시장 킨텍스는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와 함께 국내 전시·컨벤션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킨텍스 주변은 아쿠아플라넷, 원마운트, 현대모터스튜디오, 라페스타, 이마트 타운 등 복합단지 성격의 시설이 많아 다양한 유형의 관광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킨텍스 주변 694만㎡는 지난해 8월 정부로부터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받았다. 킨텍스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비즈니스, 레저·관광, 숙박, 쇼핑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마이스 복합지구 육성이 가능하게 됐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 사업에 공모해 3억5000만원의 국비도 확보했다.

마이스산업은 매년 경제파급 효과가 3조원에 달할 정도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경제 동력이다. 2020년까지 세계 10위권 전시·컨벤션센터로 육성하는 게 시의 목표다. 고양시의 대표적인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38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마이스산업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고윤남 시 언론보도팀장은 “고양시는 서울과 개성의 중간에 있어 남북한 학자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고 연구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경의선과 자유로가 있고, 킨텍스라는 전문 회의시설을 갖춰 남북 평화협력 행사를 개최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의미다. 시는 킨텍스 시설을 ‘평화통일특별시 고양’ 실현을 위한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이 시장은 “화훼, 방송영상,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한 특화된 마이스 행사를 발굴·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방송영상산업의 허브

지난 1월 일산동구 장항동 SK엠시티타워에서 고양 경기문화창조허브센터가 문을 열었다. 경기도에서 다섯 번째로 개장한 지역특화산업연계 융복합콘텐츠 창업지원센터다. 방송영상과 뉴미디어 분야에 33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스타트업 174개의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기업 교류시설 50개, 실습 제작에 필요한 최신 영상장비와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다.

고양시에는 SBS MBC EBS 등 대형 방송사가 입주해 있다. 4월에는 킨텍스 인근에 있는 JTBC 전용 일산 스튜디오가 준공됐다. 고양시에 아쿠아스튜디오, 일산호수공원 등 촬영 명소와 어우러지는 방송영상밸리를 조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시는 장항동 일원 70만㎡ 부지에 67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방송영상밸리 기반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다음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완료하고,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참여해 업무시설, 상업시설, 도시지원시설 등을 2023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방송제작센터 등 신규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고양 경기문화창조허브 등 여러 영상사업 기반시설과 연계하면 글로벌 영상미디어 산업단지 구축도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방송영상산업에 관광·쇼핑산업을 연계하면 세계적인 관광 중심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로 연 2천만불 수익

일산호수공원은 1996년 개장한 국내 최대 인공호수다. 주민의 휴식공간, 방송 촬영, 국제꽃박람회 개최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고양시의 명소다. 이곳에서 1997년부터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화훼 전문 행사다. 매년 4~5월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려 2000만달러 규모의 화훼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해마다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시 관계자는 “행사가 한 번 열릴 때마다 1500억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창출해 지역의 대표적인 경제 동력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꽃박람회는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 고양’이라는 테마로 5월 열렸다. 세계 35개국 350여 개 업체가 각국의 대표 화훼류와 이색 꽃을 선보였다. 세계 최정상급 화훼예술 작가 7명이 꾸미는 플라워 공간 디자인 작품전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올해는 일산호수공원에서 꽃문화축제, 원당화훼단지에서 꽃비즈니스 코너를 맡아 행사를 이원화했다. 원당화훼단지에는 관람객이 구입할 수 있는 화훼 신품종과 신상품을 전시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시장은 “한류월드,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조성이 마무리되면 꽃축제 등 다양한 지역 관광산업과 연계해 고양시를 융복합산업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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