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치러진 55회 테샛 정기시험에서 고교 개인 부문 대상을 차지한 대원외고 2학년 한정우 학생(사진)은 테샛 고교 챔피언이 됐다는 소식에 기뻐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평가하기 위해 도전한 첫 테샛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했다. 한군은 함께 시험을 치른 고교 응시자 중 가장 높은 277점(300점 만점)을 받아 단번에 최고 등급인 S급을 거머쥐었다.
한군은 테샛에 도전하기 위해 영역별 공부법을 달리했다고 소개했다. “미시 경제의 경우 그래프를 해석하고,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심으로, 거시·국제 경제의 경우 경제이론의 인과 관계를 확실히 정리해 이를 현실의 상황 판단·추론 영역과 연계하면서 공부했어요.” 한군은 이어 “금융·경영 영역의 경우 어휘와 구조를 중심으로 공부했으며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본 것이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고교생에게 가장 어려운 영역인 경제금융 시사영역은 평소 신문 읽기 등을 통해 보충했다고 한군은 설명했다.
경제 공부가 처음부터 녹록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군은 “내게도 테샛은 크나큰 도전이었다. 경제 용어가 낯설었고 경제 이론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경제 용어에 익숙해지도록 단어의 의미를 하나씩 파악하는 데 신경 썼고, 경제 이론을 이해하려 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가면서 경제 공부가 재미있다고 느꼈다. 방학은 경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라고 한군은 귀띔했다. 학교 공부 등 여러 가지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방학 동안 공부를 집중하는 게 좋다는 얘기였다.
“경제 공부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겠지만 차근차근 시작하다 보면 속도가 붙고 목표를 세워서 전진하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한군은 독학을 통해서나 여러 강의를 찾아보면 방법은 있다면서 테샛 공부를 시작할 것을 권했다. “경제 공부를 위해 테샛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샛이 어렵다는 주변 평가에 대해 한군은 “테샛 시험은 고등학생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성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위한 시험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무엇이든 쉬운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학 이론들이 주는 막연한 공포 때문에 섣불리 포기하기보다 천천히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경영 쪽으로 진학하려는 학생이 테샛을 통해 그 진로가 적성에 맞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 한군은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보다 공부할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 테샛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군은 학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있다. “향후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장기인 외국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남미 지역에 한국 기업이 진출해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9월 22일(일) 시행하는 제56회 테샛은 접수 중이다. 정기 접수일은 9월 9일(월)까지다. 9월 정기시험 때 동아리 대항전은 없다. 서울(3곳) 인천 수원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9곳에서 시험을 치른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jyd54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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