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9월 2~6일) 국내 증시는 미중 쌍방 간 관세부과와 관련 후속조치 영향으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으로 인한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한일무역분쟁까지 겹쳐 증시의 주변 환경도 여전히 비우호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190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잭슨홀 미팅의 실망감에서 비롯된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에다 미중 관세부과 난타전이 극심한 주가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관세부과 난타전은 글로벌 교역환경의 와해적 상황변화를 유인하는 파국의 시발점이 아닌 추후 협상력 제고를 위한 샅바싸움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중립 이하의 G2(중국·미국) 경기 모멘텀(동력)과 가중된 정치적 고민을 고려할 경우 전면전의 장기화는 양국 모두에게 있어 지극히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관세부과 카운터 펀치를 주고받았던 양국이었으나 곧장 무역협상 속개를 시사, 기존 2500억달러 품목의 관세인상 시점을 10월 이후로 미뤘다는 점은 최근 일련의 조치가 본질적으로 협상 리더십 확보를 위한 심리전 성격이 우세하다는 점을 증명한다는 것.
미중 간 전화 통화에서 두 국가 모두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9월 관세부과 이후에도 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여전히 미국을 겨냥한 제재 대상 기업 명단 발표를 늦추고 있고 미국은 농민 지지 감소 및 경기 둔화 우려 지속에 신중한 반응이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고시환율이 지속적으로 7위안을 넘었고 중국판 블랙리스트 기업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상무부의 발언 등을 감안하면 최소 10월 1일 국경절까지 중국의 강경한 태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지수는 좁은 박스권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부터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게 사실.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이벤트는 상수로 두고 매달 발표(월말~월초)되는 경제지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는 설명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는 증시가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잡아내는 중요한 시그널"이라며 "미중무역전쟁으로 고용둔화가 초래된 만큼 향후 무역협상에서 미 행정부가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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