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슈에 묻혔던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좌편향 논란 ‘시끌’

입력 2019-08-30 17:09   수정 2019-08-30 17:48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30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한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을 두고 여야간 설전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한 후보자가 진보진영에서 오랜 시절 활동을 해온 점을 중점적으로 거론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지적이 정치 공세라며 방어에 나섰다.

박성웅 한국당 의원은 “한 후보자는 생계형 좌파 변호사로서 성공해 인생 역전을 했다”면서 “변호사로 18년간 일하면서 1800건을 수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편파성, 편향성에 있어 방통위의 독립성, 중립성, 공정성을 확보할 인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한 후보자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좋은 보도'와 '나쁜 보도'를 나눠 상을 줬는데, 진보 성향 매체에 좋은 보도상을 많이 주는 식의 이념 편향성이 컸다"면서 "가짜뉴스 척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는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잘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박 의원의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발표한게 아니라 민언련에서 외부 심사위원을 모셔 그들의 의견을 모아서 선정한 것"이라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은 “(민언련 공동대표를 지낸 한 후보자는)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으로 방통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은 “방송계의 조국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정용기 의원 역시 “‘조로남불’에 이어 ‘한로남불’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고 나섰다.

김성수 민주당 의원은 “야당에서 편향된 좌파 변호사라고 주장하며 특정 언론사, 특히 MBC 관련 소송을 많이 했다는 이유를 드는데 편향적이고 중립성 위배 소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 후보자는 “MBC 관련 소송을 13년간 60여건 수임해 1년에 5∼6건 정도”라며 “MBC 에 편향됐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종걸 의원도 “경력으로 볼 때 민주화운동을 하다 큰 피해를 보고 감옥도 다녀왔다“면서 “민언련 고문변호사 하고 19년 동안 사회운동한 점이 대단하다. 그간의 활동을 토대로 심의 끝에 모신 자리“라고 한 후보자를 두둔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앞서 한국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여·야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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