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장기 유사체 개발을 연내에 완료하고 내년 다국적제약사의 테스트를 거쳐 2021년에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김기우 다나그린 대표는 최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7년 설립된 다나그린은 3차원 세포 배양 기술을 활용해 혈청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심장 간 등 조직세포가 잘 자랄 수 있는 세포외기질(세포가 자라는 구조물)을 개발했다. 심장 간 등 장기 유사체를 만들어 신약 임상시험 등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회사측은 이 유사체를 이용하면 독성시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체 장기와 유사하다보니 생체 구조가 다른 동물을 활용한 시험보다 더 정확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동물실험에 성공한 후보물질의 92%가 사람 대상 임상에서 실패했다”며 “실패 원인은 50% 이상이 독성”이라고 했다. 그는 “독성 문제로 실패하는 원인을 봤더니 심장독성이 30%, 간독성이 40%였다”고 설명했다.
다나그린은 간 유사체뿐 아니라 심장 등 다른 장기 유사체도 만들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21년에 독성테스트에 쓸 수 있도록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3D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접목하면 실제 이식이 가능한 장기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박영태/이인혁 기자 py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