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고 장준하 선생의 3남인 장호준 씨가 1일 입시 특혜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에게 위로를 건넸다. 특별한 '아버지'를 둔 자녀의 심정에서 쓴 글에서 그는 "지금은 조양이 아버지를 안아드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 씨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양의 아버지에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고 있는 자들로 인해 조양이 겪을 아픔의 시간들을 자랑스럽게 새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유년시절 이야기도 들려줬다. 장씨는 어릴 때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 놀 때면 유독 자신은 '너의 아버님은 어떤 분이신데 이렇게 놀면 되느냐'는 말을 들었다며 "억울했다. 다른 아이들처럼 쥐어박고 보내주면 될 것을 꼭 아버지 이름을 꺼내는 게 싫었다"고 당시 감정은 회상했다.
나아가 "내게 아버지의 이름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시치미였다"며 "학교나 군대에서 요시찰 대상이 돼 압박을 받았던 것도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아버지의 이름은 외려 내게 큰 혜택을 줬다"고 말했다.
장씨는 "신학교 시절 성적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나를 가르친 교수님이 아버지와 동문수학했던 분이었던 덕이었고, 해외 후원금을 받으며 암울했던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것 역시 내가 아버지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버지의 이름은 늘 내게 족쇄가 돼 부담과 고통을 감수하도록 했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그런 생각은 않겠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하필 내가 왜 조국의 딸이어서'라는 소리가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 내 아버지가 조국이다'라는 소리가 더 크게 외쳐지리라 믿는다”며 “‘그래, 내가 조국의 딸이다’를 더 크게 외치는 조양이 되길 믿는다"고 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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