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홍콩 시위…'무력' vs '회유' 시진핑 선택은

입력 2019-09-02 10:18   수정 2019-09-02 10:19


홍콩 시위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등 반중(反中) 성격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국 본토 무력 투입으로 시위를 진압할지 여부를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일 홍콩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중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지 열린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 모임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기간 중국 정부는 수천 명의 무장 경찰을 선전에 배치하고 진압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잠잠해지나 싶었던 홍콩 시위는 지난달 24일 폭력 시위로 격화됐고 특히 지난 주말 시위에는 중국을 상징하는 오성홍기가 불태워지는 등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립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 중인 상황에서 홍콩의 폭력 시위를 그대로 둔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본토 무력을 투입해 홍콩 상태를 진압하기엔 후폭풍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홍콩 문제를 사실상 연계시켰고 영국 등 서구 국가들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인들의 시위를 지지하면서 중국의 무력 진압은 안 된다는 신호를 강하게 보내서다.

이를 무시하고 중국 본토의 무력이 개입해 홍콩 사태를 마무리하면 대외 신뢰도 추락으로 홍콩의 아시아 금융 중심지 기능이 사라지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힘든 중국 경제에도 또 다른 타격을 줄 수 있다.

또 중국 본토 무력 개입으로 유혈 사태가 벌어질 경우 30여년 전 톈안먼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당분간 중국 지도부는 무력 투입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시위 확산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홍콩 시위가 진전되지 않으면 강력한 진압 수단을 선택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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