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은 2017년 3월 롯데 HR포럼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해 11월 롯데케미칼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면접장에도 직접 나갔다. 이 자리에서는 인재상을 제시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고를 보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 회장은 사람을 뽑는 것과 함께 교육도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1993년 1월 개원한 뒤 롯데그룹의 교육·연수시설로 활용해 온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를 1900억원을 투자해 다시 짓기로 했다. 2021년 완공되는 이 시설은 기존 시설보다 4배 더 큰 연면적 5만6800㎡(1만7192평) 규모로 2000여 명이 동시에 학습을 할 수 있다. 3차원(3D) 프린터 기술 등을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해보는 ‘메이크 룸’ 등 최신시설이 들어선다.
신 회장은 2일 공사현장에 나왔다. 첫삽뜨기 행사에 직접 참석해 현장을 둘러봤다.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그는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또 “(롯데그룹의 비전을 반영한) 인재개발원의 새 이름을 만들어달라”고도 했다.
신 회장이 올 들어 국내 사업장을 비공식적으로 찾은 적은 있지만 회사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달 사장단 회의 이후 두 번째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인재개발원 첫삽뜨기 행사에 직접 참석함으로써 인재경영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라이벌이 나타나 우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며 “미래인재에 대한 투자와 여성인재 육성, 해외인재 발굴 등을 위해 각사 사장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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