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분석기관 클래리베이트애널리틱스가 최근 발표한 ‘APAC 제약사 혁신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회사 중에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에는 6위인 호주 CLS를 제외하고 9개사가 모두 일본 제약사였다. 일본 다이이치산쿄(865점)가 1위를 차지했고 다케다제약(850점) 에자이(805점) 아스텔라(800점) 오츠카제약(775점)이 뒤를 이었다.
국내사는 한미약품(735점)이 11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대웅제약(700점)은 12위를 차지했다. 한국 제약사는 20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한독(22위, 580점) SK그룹(24위, 565점) LG화학(26위, 555점)이 이름을 올렸고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은 535점으로 공동 29위를 차지했다. 보령제약(35위, 485점) 안국약품(37위, 465점) CJ헬스케어(41위, 295점)도 순위권에 들었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4만6509개 제약사 중 신약 개발 가능성이 있는 929개 기업을 선별해 분석한 것이다. 클래리베이트가 자체 보유한 생명과학, 특허, 특허 인용, 논문 및 저널 데이터를 활용해 초기 단계 파트너십, 약물 개발, 성숙도 등 세 가지 부문에서 점수를 매겼다. 929개 제약사 중 10개 이상의 의약품을 시장에 출시한 제약사를 대형 제약사로, 10개 미만 시판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는 중소형 제약사로 분류해 순위를 정했다.
아시아 100대 혁신 중소 제약사에는 국내 제약바이오회사가 여덟 곳뿐이었다.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회사는 제넥신으로 10위(535점)에 올랐다. 이 밖에 휴온스(15위) 툴젠(31위) 헬릭스미스(48위) 메디포스트(67위) 바이오리더스(75위) 진원생명과학(80위) 유유제약(96위) 등이 있었다.
업계는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 제약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데이비드 리우 클래리베이트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은 제약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강력한 글로벌 혁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연구개발(R&D) 성과를 내려면 의약품 제조 및 개발 역량과 임상 전문 분야 등의 투자를 전반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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