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심혈관'·현대약품 '치매'…제약사들, 임상 3상 잇달아 진입

입력 2019-09-02 17:22   수정 2019-09-03 02:03

국내 제약회사들이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에 잇달아 진입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6일 심혈관계질환 치료제 DWJ1451의 임상 3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심혈관계질환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할 예정이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환자가 대상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고려대병원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유의한 결과를 도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상 3상에서는 DWJ145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다기관, 무작위 배정, 양측 눈가림 방법으로 임상을 할 예정이다.

현대약품과 일동제약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에 도전한다. 현대약품은 치매약으로 사용되는 도네페질과 메만틴 성분을 더한 복합제 BPDO-1603의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치매 치료제 성분은 도네페질, 메만틴,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이 있다. 현대약품은 이 네 가지 성분의 의약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갈란타민 성분의 레미닐피알의 제형을 변경한 타미린도 개발했다. 캡슐 형태인 레미닐피알을 알약으로 바꾼 것이다. 현대약품은 도네페질과 메만틴 복합제로 치매 치료제 분야에서 시장 지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도네페질과 메만틴은 빈번하게 병용 처방되고 있어 복합제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 판도를 흔들 것”으로 기대했다.

일동제약은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449명을 대상으로 ID1201의 임상 3상에 들어간다. ID1201은 천련자로 불리는 멀구슬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이 추출물은 치매의 주요 발병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세포 보호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116명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올 4월 ID12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을 끝냈다. 업계는 ID1201이 천연물 신약의 가능성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파마킹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올티프라즈의 임상 3상을 할 예정이다. 2010년 CJ헬스케어가 간경변 치료제로 개발하다 중단된 신약 후보물질을 가져와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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