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9)씨가 항공편으로 마약을 밀반입 하려다 적발됐다.
미국 출발 항공기를 탄 이씨는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를 항공화물 속에 숨겨 들어오다 지난 1일 새벽 공항 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선호씨의 압수 물품에는 캔디, 젤리형 대마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여러 점의 대마 흡연 도구도 함께 적발됐다.
세관으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은 인천지검은 이씨를 불구속 수사했다.
이씨를 대상으로 한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가 밀반입을 시도한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과 현대가 등 재벌가 3세들이 상습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변종 마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일단 귀가 조처한 상태다. 검찰은 이씨의 범죄 전력 여부, 마약의 종류, 범죄 인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호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하고, 2013년 CJ그룹에 입사했다.
영업마케팅 등 현장 경험을 쌓은 뒤 2015년 대리로, 1년 만인 2016년 과장으로 승진했다.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올해 5월 식품전략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해 CJ그룹은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별도의 인사조치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입장을 말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 바란다"며 "우리도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했다.
앞서 이씨는 아나운서 출신 이다희와 지난해 10월 재혼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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