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이 부성애를 뽐냈다.
배우 차승원은 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 리' 인터뷰에서 "좋은 아빠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힘을내요, 미스터 리'는 마른하늘에 '딸' 벼락을 맞은 철수의 미스터리한 실체에 대한 이야기다. 철수는 가던 길도 멈추게 하는 '심쿵' 비주얼의 대복 칼국수 반전미남 철수에게 어른보다 더 어른같은 딸 샛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뤘다.
차승원은 타이틀롤 미스터 리, 철수를 연기했다.
차승원은 앞서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이장과 군수' 등 코미디 작품으로만 1400만 명을 웃긴 원조 웃음 보증수표다. 차승원은 '힘을내요, 미스터 리'로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에 복귀해 화제가 됐다.
차승원은 20년 넘게 연기를 해왔고,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아빠라는 사실을 숨긴적이 없었다. 하지만 차승원이 극중 아빠 역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차승원은 "제 자신이 아빠일 때 모습을 일부러 끌어오진 않았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예전에 저라면 그런 감정 대입을 했겠지만, 이번엔 굳이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았다"며 "오래 이 일을 해왔기에 가능한 일인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그 아이(샛별)를 볼 때 떠오르는 감정이 있지 않나"며 "그렇게 자연스럽게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연기와 가정 생활은 분리했지만, "오래오래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은 게 꿈"이라며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바람은 숨기지 않았다.
차승원은 "식구들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며 "나중에 제가 죽은 후에 '우리 아빠 정말 괜찮았어'가 아니라, 제가 살아있을 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좋은 아빠이지 않냐"는 칭찬에도, "세상에 모든 엄마와 아빠가 다 그 만큼씩 한다"며 "저도 자식 키우는 입장이니 모르겠나. 다 그렇다"면서 겸손함을 보였다.
한편 '힘을내요, 미스터 리'는 '럭키'로 700만 명을 동원했던 이계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1일 개봉.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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