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4일 전국 2101개 고등학교와 435개 지정학원에서 시행된다.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54만9224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이 45만9217명, 졸업생이 9만7명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전년 대비 전체 응시자가 5만1556명 줄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6일 시작되는 수시 모집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시험인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수시 지원의 척도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9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에 응시할 예정인 수험생 대부분이 참가하는 시험이다. 재수생뿐만 아니라 반수생까지 대거 시험에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고3 수험생 입장에선 교육청 모의고사보다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자신의 영역별 수준을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성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점검해 수능 마무리 공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시 모집을 노리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도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입시업계 관계자들은 수시 모집에 합격해 수능 점수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보다 낮은 수준의 대학에 진학하는 이른바 ‘수시 납치’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시 모집 합격자는 오는 11월에 치르는 수능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정시 지원 기회 자체가 없다. 9월 모의평가 점수를 척도로 수시 지원 대학을 전략적으로 설정해야 하는 이유다.
9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채점을 통해 예상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급 등의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다음달 1일에야 정식 성적표를 배부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예상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할 차례다. 앞으로 두 달 간 올릴 수 있는 성적도 객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수시 지원 하한선을 설정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대학별고사 유무와 일정도 확인해야 한다. 입시업계 관계자들은 “모의고사 점수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수시 모집은 상향 지원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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