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볼링핀 쓰러지자 '환호성'…장애학생 축제 된 e페스티벌

입력 2019-09-04 09:47   수정 2019-09-04 09:48


지난 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 거문고홀. 3~4일 이틀간 열리는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현장에는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전국 230여개 특수학교(학급) 지역예선을 거쳐 올라온 학생들과 지도교사로 꽉 찼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넷마블문화재단과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넷마블은 11년간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하고 있다.

시선을 붙잡은 것은 '스위치 볼링' 대회였다. 1등급 장애로 보조 공학기기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도 제약없이 참가할 수 있다. 좌우로 왔다갔다하는 화살표를 잘 보다가 방향을 조준하고 손가락으로 버튼만 누르면 공이 굴러가 볼링 핀을 넘어뜨리는 방식이다. 스위치 볼링은 올해 처음으로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종목으로 추가됐다.

게임 방식은 간단했지만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스트라이크를 친 한 학생은 환호성을 지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담당교사들도 경기장 밖에서 학생들을 응원했다. 스위치 볼링 본선 1경기에 참가해 이긴 장애인 학생은 경기 후 소감을 묻자 엄지를 번쩍 치켜들기도 했다.


맞은편에서 진행된 '오델로' 게임도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상대방의 돌을 빼앗는 게임인 오델로는 시각장애 학생들도 할 수 있는 게임 스포츠 종목이다. 전혀 앞을 보지 못하는 전맹 학생들과 저시력 학생들로 나눠져서 대회가 진행된다. 소리로 게임 진행상황을 듣는다.

오델로 본선 1경기에서 우승한 부산맹학교 심모씨는 "한 달 정도 연습했다. 우승해 무척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도교사 A씨는 "장애인 학생들은 일반인 학생들에 비해 e스포츠 경험 기회가 적다. 우리 학생들이 e스포츠를 즐기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장애학생의 건강한 여가문화 확립과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시작됐다"며 "신체적·사회적 제약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의미 있는 행사로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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