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 100' 타고 베이징까지 한번에…美·유럽 시장 공략

입력 2019-09-03 17:29   수정 2019-09-04 02:03

베셀이 개발하는 항공기는 2인승 경량비행기다. 건국대 등 연구기관과 협업해 2016년 11월 ‘KLA 100’이란 모델을 선보였다. 최고 속도는 시속 190㎞, 최대 이륙중량은 600㎏이다. 체공시간은 10시간에 1400㎞(항속거리)까지 갈 수 있다. 항속거리로 보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 오키나와까지 날아갈 수 있다.


베셀은 KLA 100의 안전성에 신경썼다. 동체는 가볍고 튼튼한 탄소섬유로 제조했다. 연료 소모량이 적고 속도 경쟁에서 유리해서다. 동체에 낙하산을 달아 비정상적인 비행 상황에서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제작했다. 또 날개를 크게 제조해 엔진이 꺼지더라도 글라이딩을 통해 서서히 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위성에서 수신된 자료를 활용하는 첨단항법시스템을 장착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진행해야 할 방향과 거리, 예상 시간 등을 화면에 표시해준다. 그동안 3대를 생산했고 그중 1대는 KAIST에 납품할 예정이다. 수도권에 공장을 짓고 800m짜리 활주로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경량항공기 조종사 자격증 획득 교육을 시행하고, 항공기 엔진과 항법시스템 등 부품 맞춤형 정비를 하는 항공정비(MRO)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경량비행기 사업이 발달한 유럽과 미주시장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유럽은 항공인증센터에서 안전성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시장에는 대리점 판매 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현지 항공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연내 시제품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중국 정부의 인증을 받아 연말께 양산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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