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아르디티 '입맞춤'

입력 2019-09-03 17:33   수정 2019-09-04 03:31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모든 사안마다 충돌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하고 심지어 조롱한다. 가장 심했던 시절의 영호남 갈등보다 훨씬 심각해 보인다. 그런데도 진심 어린 화해와 치유, 통합에 나서려는 지도자는 보이지 않으니 더욱 안타깝다.

이럴 때 사랑을 노래한 ‘입맞춤(Il bacio)’이라는 화사하고 기교적인 노래가 답답한 마음을 달래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인 이탈리아 작곡가 루이지 아르디티(1822~1903)는 이 노래 하나로 이름을 남겼다.

“그대 입술에 입맞춤하고 싶어라. 사랑의 감미로움을 그대에게 바치리라. 언제나 그대 곁에서 큰 기쁨 드리리라. 내 가슴에 울려오는 그대의 맥박소리 들으리라. 바라는 것은 보석과 진주가 아니요, 그대의 입맞춤이 곧 보석이라오. 늦지 말고 어서 와요. 그대 품에서 사랑에 취하고 싶으니….”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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