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실탄 조달 나선 2차전지 업체들

입력 2019-09-03 17:57   수정 2019-09-04 02:36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키우려는 목적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00억원 안팎의 회사채를 다음달 7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설비를 확충하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22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지금의 연 9000t에서 5만7000t으로, 음극재 생산능력을 2만4000t에서 7만4000t으로 키울 계획이다.

코스모신소재도 설비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음달 말 83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중 상당 금액을 2차전지 소재 니켈코발트망간(NCM) 생산 설비를 확대하는데 투입하기로 했다. 연 8000t인 생산능력을 내년 12월까지 1만2600t으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달엔 SK이노베이션이 2차전지 셀 및 분리막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그린론으로 8370억원을 마련했다. 그린론은 자금 사용 목적이 친환경 투자로만 제한된 차입 방식이다. 지난 2월부터 양극재 공장 증설 투자를 추진 중인 엘엔에프도 4월 금융회사 차입(200억원)과 7월 전환사채(CB) 발행(50억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위해 사업재편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선 회사도 있다. SKC는 동박 제조업체 케이씨에프티테크놀로지(KCFT)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내년 1월 화학사업을 물적 분할한 뒤 신설 법인 지분 49%를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PIC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KCFT 인수자금 1조2000억원 중 5560억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담당 임원은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차전지 핵심 소재업체 등이 앞으로 활발하게 자본시장을 드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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