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본부장은 4일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환율과 유가 등의 변수를 제외하고는 항공업이 각종 리스크에 노출된 건설업보다 안정적이어서 항공업 진출을 검토하게 됐다”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재무적 투자자(FI)로 함께 인수전에 참여하는 미래에셋대우 실무진과 이번달 초 최종입찰가격 협상을 하는 등 회사 내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총괄하고 있다.
기존 HDC현대산업개발 사업과의 연관성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재 운영하는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올 상반기엔 강원 오크밸리의 운영사인 한솔개발을 인수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9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부채에 관해선 “잘 알고 있다”며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가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재무제표상에 드러나는 것과는 별도로 실사에서 따져볼 점들이 많다”며 “우발부채는 없는지, 계열사 간 구조는 어떤지, (항공기) 리스계약이 제대로 돼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금력 부문에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애경그룹, KCGI(강성부 펀드)에 비해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금 동원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답했다. 작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HDC현대산업개발 10조6000억원, 미래에셋대우 16조9000억원이다. 애경그룹은 5조2000억원이다.
KCGI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약 16%)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많이 쓴 탓에 추가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CGI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이뤄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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