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닥시장에서 이지웰페어는 250원(2.58%) 오른 994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이후 21.81% 올랐다.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사자’가 이어지며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선 미국 헤지펀드인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이언에셋은 지난달 7일 이지웰페어 지분 5.27%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공시했다.
당시 사이언에셋은 이지웰페어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사이언에셋이 지분을 추가 매입한 뒤 경영 참여를 선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이언에셋은 코스닥 상장사 오텍의 지분율을 지난달 말 9.75%까지 끌어올리고,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했다. 사이언에셋이 이지웰페어에도 오텍과 비슷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이언에셋이 최근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서 성장세가 돋보이는 한국 기업을 찾고 있다”며 “배당 확대 등 행동주의 전략을 적극 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는 지난달 말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의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버리 대표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큰 수익을 낸 투자자들을 다룬 영화 ‘빅 쇼트(Big Short)’의 실제 주인공 중 한 명으로도 유명하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지웰페어는 정부의 복지예산 증가 등에 힘입어 매년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알파밸류운용실장은 “코스닥시장에서 알짜 우량주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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