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가 한국이 경제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미얀마의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 인근에 섬유·봉제, 건설, 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산업 인프라를 갖춘 대규모 단지가 조성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얀마 산업단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1300억원을 투자하고 미얀마 정부가 토지 현물출자 형식으로 참여해 2024년까지 225만㎡ 규모로 조성하는 공동산업단지다.
이번 투자는 중국,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를 한국 기업의 새로운 ‘아세안 생산기지’로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포럼에는 우리 측 경제사절단 200명을 포함해 양국에서 450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배를 타면 같은 곳으로 간다’는 미얀마 속담을 인용해 “오늘 이 자리가 양국 경제인들이 같은 배를 타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을 마치고 김정숙 여사와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순국한 서석준 부총리 등 외교사절 17명의 희생을 기리는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추모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비는 미얀마의 국가적 성지인 순교자 묘역에 세워진 최초의 외국인 추모시설이다.
양곤=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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