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이 영화 타짜를 선택한 이유로 권오광 감독의 세심한 시나리오를 꼽았다.
박정민은 4일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개봉을 앞두고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감독님이 좋아서 '타짜:원 아이드 잭'를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타짜:원 아이드 잭'은 연속 흥행을 기록한 '타짜'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조승우, 빅뱅 탑에 이어 '타짜' 주인공으로 발탁된 박정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박정민은 "많은 우려,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출연해야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시나리오였다"며 "시나리오 자체가 굉장히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사소한 거지만 띄어쓰기, 맞춤법도 거슬리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맞춤법을 틀리는 시나리오를 보기 힘들어 한다. 문장에 이 정도로 공을 들이는 사람이라면 영화도 허투루 만들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연출자였던 권오광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감독님이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는데, 그 이메일에서도 엄청난 문장력이 보였다. 내 마음을 굳히게 한 이메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이메일에 대해 "한 감독이 한 배우를 10년 동안 지켜봐 왔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소개하면서 "나의 궤적을 쭉 봐왔다는 것에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처음 원톱으로 영화를 이끌어간 것에 대해서는 "적응도 안 되고 많이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촬영 때는 동료들한테 의지할 수 있어서 그리 힘들진 않았다. 오히려 영화 개봉을 일주일 앞둔 지금이 더 부담스럽다. 박정민이 끌고 가는 영화를 관객들은 어떻게 볼까 두렵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혼자 오롯이 영화를 끌어갔다는 것이 큰 경험이 됐다. 주연배우가 현장에서 보여야 하는 태도들, 해야 하는 의무들을 생각할 기회가 됐다. 이 영화는 유독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다 함께 어깨동무하고 만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과정을 그린다. 박정민은 이 영화에서 짝귀의 아들로 타고난 배짱과 센스가 있는 인물인 도일출로 출연한다. 개봉은 오는 11일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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