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영향에 지난 분기보다 1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운용사는 절반 이상이 적자를 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260곳의 2분기 순이익 총합은 2128억원으로 지난 1분기(2437억원)보다 12.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46억원)보다는 0.8% 줄었다.
자산운용사 2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증시가 부진하면서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이 큰 폭 악화됐기 때문이다. 2분기 자산운용사 증권투자손익은 121억원으로 전분기(716억원)보다 595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환산 기준 13.3%로 지난 1분기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회사별로 260개사 가운데 142개사(54.6%)가 흑자, 118개사(45.4%)는 적자를 냈다. 수년간 급격히 불어난 사모운용사의 경우 2분기 186사 중 101사(54.3%)가 적자를 내면서 전체 운용사 대비 적자회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은 6월 말 기준 1099조8000억원으로 지난 분기(153조9000억원)보다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펀드수탁고는 615조5000억원으로 6% 늘었다. 공모펀드는 지난 분기보다 4조3000억원 늘어 작년 이후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로 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MMF)가 증가했고 주식형은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지난 분기보다 30조4000억원 늘어난 38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선박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가 8조3000억원 증가했고 부동산펀드(6조4000억원), 혼합자산펀드(4조5000억원) 등에도 돈이 몰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운용사의 적자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고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우려에 따른 국내 증시 불안 등 대내외적 리스크요인이 있다"며 "펀드수탁고 추이 등 유동성 현황을 점검하고 수익기반이 취약한 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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