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충치와 시린이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진행을 멈추는 약물은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습니다. 손상된 치아를 재생시키는 기술로 치과 치료에 새로운 시대를 열 겁니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는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로 한번 손상되면 재생할 수 없었던 상아모세포를 활성화해 충치와 시린이를 치료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가 추산한 충치 치료제 시장은 약 30조원이다. 시린이 치료제 시장도 3조원에 달한다. 그는 "충치는 약 30억 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며 시린이는 한 번 걸리면 다시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난치성 질환"이라고 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펩타이드는 치아의 겉표면인 법랑질로 싸여 있는 상아질이 손상돼 생긴 통로를 막는 기능을 한다. 박 대표는 "아말감, 레진 등 충전재로 홈을 메우면 심장의 펌프질로 인해 체내 조직액이 안에서 바깥으로 밀어내는 힘에 의해 떨어져나가는 한계가 있다"며 "펩타이드를 물에 녹여 통로에 넣어주면 상아모세포가 다시 분열하면서 원상태로 회복된다"고 했다.
충치 치료제에 대한 임상 1상은 내년 초에 국내와 호주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임상 1상을 마친 뒤 미국으로 갈 것"이라며 "우리 파이프라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임상시험 설계를 함께 하자는 제안도 받았다"고 밝혔다.
치료제 외에 충치를 깎아낸 자리에 발라 상아질을 재생시키는 의료기기도 개발한다. 시린이 치약의 경우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자 주도 임상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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