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링링' 온다…예상 강풍 최대 시속 200㎞

입력 2019-09-05 17:14   수정 2019-09-05 17:15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의 세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링링은 6일 밤부터 8일 오전까지 우리나라를 강타할 예정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32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링링의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47m에 달한다.

태풍 강도는 중심 부근의 10분 평균 최대 풍속에 따라 '약'(초속 17∼25m), '중'(초속 25∼33m), '강'(초속 33∼44m), '매우 강'(초속 44m 이상)으로 분류한다.

발생 초기 강도가 '약'이던 '링링'은 수온이 29도 이상으로 높은 해역에 오래 머물며 이날 현재 '매우 강'으로 세력이 강해진 상태다.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구간은 태풍 중심을 기준으로 370㎞에 달한다.

이 태풍은 6일 오후 3시께 오키나와 북서쪽 약 440㎞ 해상, 7일 오전 3시께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 7일 오후 3시께 전북 군산 서북서쪽 약 110㎞ 해상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현재 태풍 상부에서 왼쪽 하단부로 북서풍이 불며 회전력을 강화해 태풍 강도가 세진 가운데 북쪽에 있는 건조한 공기가 태풍 북상을 저지하면서 이동 속도가 느려졌다"고 진단했다.

'링링'은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는 6일 밤부터 강한 남서풍을 타고 빠르게 북상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7일 서해를 통과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전날 태풍으로 인한 강풍 피해가 우려된다며 6∼7일 제주도와 남해안, 서쪽 지방의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162㎞(초속 45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이 수치를 시속 180㎞(초속 50m)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섬 지방에는 시속 200㎞(초속 5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겠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빠르게 북진하면서 강한 세력이 유지돼 매우 강한 강풍이 불 것"이라며 "지역별로 역대 가장 센 바람 기록을 경신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어 "서쪽 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심각한 인적·물적 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해와 서해에는 최대 10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이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링링'은 7일 저녁 경기도 북부나 황해도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풍 이동 속도가 더 느려질 경우 상륙 지점이 옹진반도 부근으로 다소 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기상청은 "태풍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상륙 지점과 무관하게 전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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